2011/12/13 13:00
2011/12/09 14:21
낮술이란 영화를 봤다. 보고 나서 바다를 보며 컵라면과 소주를 마셔야겠다고 결심했다.서둘러 기차역에 가서 표를 끊고 기차와 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경포대에 도착했다. 섬에서 군 생활을 했었다. 그때는 바다를 보면 답답했다. 바다는 나를 가두는 감옥이었고 자유롭게 육지에 갈 수 없는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었다. 세월은 기억도 희미하게 하는지 제대 후 10... » 내용보기
2011/11/30 12:57
학창시절 체육수업을 좋아하지 않았다. 워낙 사교성이 없는 성격인지라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를 싫어했고,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에 흥미가 없었다.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모든 체육수업이 공 몇 개 던져주면 알아서 노는 시간이었으니, 내가 그런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당연하다. 게다가 선생님들마저 체육은 대학 가는 데 쓸모없는 과목으로 ... » 내용보기
2011/11/26 19:36
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이었다. 앞에는 서너 살 쯤 된 여자아이와 엄마가 앉아있었다. 나는 무심히 창밖만 바라봤다.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. 고개를 돌려보니 바닥에서 사탕 한 알이 떨어져 굴렀고, 아이의 손엔 사탕을 쌌던 껍질이 쥐어져 있었다. ‘저 아이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탕을 떨어뜨려야 울지 않고 체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.’어렸을 때 강아... » 내용보기
2011/11/10 08:55
나는 찌질하다. 내 짐작으로는 가난하고, 못 배우고, 인물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찌질하다고 하는듯하다. 그렇다면 나는 그야말로 찌질한 인간의 표본일 것이다. » 내용보기
2011/10/07 21:54
어두워진 경부고속도로 위를 느리게 간다. 연휴의 끝이라서 차가 막힌다. 국도로 가는 게 오히려 더 빠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으로 그쳤다. 즐거울 일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해, 조금 일찍 가거나 오히려 늦을 수도 있는 길을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.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려고 차선을 바꿔가며 추월하는 차가 옆을 지나간다. 저 이는 서둘러서 ... » 내용보기
2011/09/18 17:57
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고 나와 도서관을 찾았다가 아침을 먹으려 근처의 식당을 기웃거린다. 해장으로는 순댓국이나 뼈다귀도 좋지만 아침부터 노린내를 맡고 싶지 않다. 전에 한 번 먹어본 황태해장국이 생각나서 영동식당으로 향한다. 국에 들은 황태인지 북어인지 알 수 없는 말린 생선살은 특별할 게 없었지만 담백한 국물과 푸짐하게 넣은 두부, 반숙... » 내용보기
2011/06/07 00:33
2011/05/10 22:54
미안해. 이미 알겠지만 미안하다고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. 뭔가 잘못하고 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건 성의 없는 짓 같거든. 정말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하기도 미안하고, 별로 미안하지 않은 건 사과하고 싶지 않아. 사람들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그저 인사치레 아닐까. 사랑한다는 말도 마찬가지지. 너무 좋아 죽겠는 사람한테 사랑한다고만 하는 건 만족스럽지 않... » 내용보기
2011/05/01 01:11
한적한 기차역이었다. 날은 이미 어두웠고 밤기차가 오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깼다. 이른 아침부터 가야할 곳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이미 행선지에 도착했을 시간에 기차가 오기를, 어서 목적지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랬다.기억력이라는 걸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. 그런 기억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지워지지 않는다. 잊은 듯 살다가도 ... » 내용보기
2011/04/16 01:20
2011/03/22 21:12
한 남자로부터 교도소에서 겪은 얘기를 들었다. 당시 그가 갇혀있던 감방에는 유명한 전국구 깡패의 두목이 있었다. 깡패의 위세도 그 정도면 꽤나 대단하여 교도관들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고, 그는 감방 안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거의 무제한으로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. 술, 담배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마약까지.그곳에 제법 곱상하게 생긴 녀석이 하나 들어왔... » 내용보기
2011/03/22 21:05
천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. 아니,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천재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는 표현이 맞겠다. 뛰어난 재능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데 유리하다. 한때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지만, 갖지 못한 것을 질투하는 것보다는 가진 게 없는 대로의 삶에 집중하는 게 정신건강에 ... » 내용보기



최근 덧글